초여름까지도 파릇파릇한 옆집 나무들과 달리
눈 하나 없이 앙상한 가지만 있는게
“우리 나무는 죽었나 보네~”
병상에 누워 매일같이
창밖으로 보이는 거라곤
너 하나 뿐이던,
유난히도 세차게 내려퍼붓던 빗물이
네 몸을 흐르고
크기가 다른 잎파리들을 때리는 소리가
마치 노랫 소리 같다며
고단한 잠을 청하곤 하시던,
내 어머님의 속을 태우더니만
그 비와 천둥을 잘 견뎌낸
너는
그 사이
보란 듯 이 가을에 어울리는 열매를 품었구나
보아주던 이 이제 없건만